영화 1917을 봤다. 영국 영화인 줄 알았다면 안 봤을 거 같다. 미국인 대사도 80% 밖에 못 알아 듣는데 영국인이 하는 말은 20%도 못 알아 들은 거 같다.

원테이크로 찍은 영화
그 사실을 영화 시작 직전에 동행인에게 들었다. 배우와 감독과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걱정되는 촬영 기법
근데 놀랍게도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지루해 하는 사람도 있긴 있다)

전쟁에 1도 관심 없는 사람으로,
영화보고 나서 찾아보니 1차 세계전쟁이 배경이란다.
감독의 할아버지가 누구한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같다.

영화를 볼 때는 촬영 기법에만 신경을 썼는데

영화 다 보고 하루 지나 생각해보니 스토리에 눈길이 갔다
원테이크로 주인공 위주로만 계속 보여주는 기법을 통해
자기 목숨 걸고 위태위태 하는 상황에서 그 주인공의 공포나 안도같은 것들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한국 전쟁 영화는 내 마음 속 깊이 내려 있는 억울함과 어우러져 항상 우리 민족의 한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면
이 영화 속 주인공은 그저 당장을 살아내기 위해
그리고 자기에게 달려 있는 1600명 (제대로 들은 건지 모르겠네)의 목숨을 살리고자
어찌보면 오로지 그냥 그 순간에 충실한 그런 내용이어서 조금은 한 사람에게만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마도 내가 영국 사람이 아니라 그렇겠지)

여튼 주인공은

거의 수어사이드 미션과도 같은 미션을 시작하고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는 자기를 그런 미션에 끌어들인 친구를 원망하고
그러다 도움의 손길을 만나 잠시 쉬기도 하고
그리고는 적을 만났을 때는 본인도 무서워서 한숨을 크게 쉬며 진정하는 모습도 보이고
살기 위해 죽어라 뛰어 도망쳐 보는 모습도 나왔다가
그러다 드디어 천사같은 음악 소리에 잠시 쉬기도 한다

나를 위한 건지, 동료를 위한 건지 정말 죽어라 뛰기만 하는 영화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같기만 한 그 영화가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주인공 입장에서는 목숨 걸고 헤져 나가는 여정이다

냉온탕을 적절히 잘 배치해서
영상미도 뽐내고
스릴감도 선사하는
잘만든 영화라 생각한다

실제로 영화같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나 싶은 영화같기만 한 영화이지만,
(실제로 저렇게 냉온탕 왔다갔다 하지도 못하고 냉탕에서만 죽어라 달려야 했던 병사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싶어서 하는 말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쉬어가는 장면들이 긴장감 속에서도 정말 따스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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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맨"을 보았다.

 

우주 관련 영화라는 것만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 제목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

그런데, 영화 제목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마저도 그 순간 딴짓하느라 영화 제목을 못 봤다.

결국 동행자에게 물어보고 제목을 알았는데, '아!' 하게 만드는 제목.

 

누군가 인터스텔라 생각하면 안 된다 했다던데, 인터스텔라와는 완전 다른 장르인 거 같았다.

실은 인터스텔라가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SF인건가. 드라마인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지 난 잘 이해하지 못 했었다.

 

"퍼스트맨"도 도대체 무슨 영화인건가 하면서 보기 시작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깨달은 건,

그들이 겪어야 했던 그 감정 묘사가 탁월한 영화였던 거 같다.

 

 

감독: Damien Chazelle (라라랜드 감독)

주연: Ryan Gosling (라라랜드에서도 주연 배우), Claire Foy

 

 

 

 

이 영화는 암스트롱 관점에서 쓰여진 소설을 기초로 만들었다고 한다.

재미로 보는 영화는 아닌 거 같다.

그래서 달에 착륙하는 장면 등으로 볼거리를 주기 위해 IMAX 로 촬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음악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한 거 같다. (이제 생각해 보니 라라랜드 영화감독이라 그런가 싶다.)

 

잘 봤다.

관심도 없고,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봤던 우주 전쟁.

그 과업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이 소비되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면접 장면에서 나오던 얘기가 참 와 닿았다.

위치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진다. 나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멀리서 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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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8일

 


'관상'이 생각나는 영화.

'관상'의 스토리 모드와 비슷하게 전개되는 거 같다. 전체적으로 인물 구성이나 이야기 흐름이 '관상'을 기억나게 했다.



어쩜 그렇게 잘 끼워 맞췄을까 참으로 신기하다.

조선 말기. 세도정치. 안동 김씨.

역사 속 인물과 허구를 매우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



김좌근, 흥선대원군 모두 국사시간에 들어본 이름들이다.

심지어 관련 자료를 찾다보니 흥선대원군이 풍수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내용도 배웠던 거 같다.



이대천자지지 (二代天子之地) 라는 2대의 천자를 낳는 땅을 찾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이미 실제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고 한다.

문화콘텐츠닷컴의 이대천자지지 남연군묘



김좌근의 아들 김병기에 대한 내용도 그려지는데,

무슨 아들을 저리 굴리나 싶었는데 양자였단다.

아마 그래도 먼 친척은 되는 관계였을텐데, 실제로 그러진 않았겠지만

역시 양자라 영화 속에서 그런 관계로 표현했나 추측이 되는 부분이다.

하여튼 마무리는,

흥선이 너~~~무 잘 생겼다. (배우 지성)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겨서 연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전혀 못 느끼고 그 얼굴에 감탄하며 보았다.

헌종도 약하고 슬픈 왕의 모습이 배우 이원근을 통해 매우 이쁘게 표현되었다. 

조승우야 질투날 정도로 워낙 연기를 잘 하니 군말이 필요없다.

영상도 아주 깔끔하고 이쁘게 잘 표현한 영화.

역시 명절 영화로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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